write 썸네일형 리스트형 붉은 눈 지하철 개찰구를 빠르게 지나 4번출구로 향했다. 인생의 2할을 지하철에서 보내게 될 뚜벅이로써 할수있는 최선의 절약을 하고 싶어서 였을까? 아무 특별할 것 없는 퇴근길 이였지만 괜스레 서둘렀다. 쫓기듯이 오리역을 뛰쳐나와 마치 기다리고 있었다는듯이 도착한 마을버스에 환승을 찍었다. 그리곤 최대한 빨리 내리기위해 버스 뒷문 안전바에 몸을 기댔다. 생각해보니 오늘은 이상하리만치 타이밍이 잘맞는 날이었다. 출근길부터 엘리베이터, 신호등은 물론이고 심지어 하루전 이탈리아에서 직구한 신발의 비행기 타이밍마저 잘맞아 이틀안에 배송이 될 것이라는 UPS의 전화도 받았다. 이제 이 사거리만 지나면 집에들어가 뉴스룸을 볼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출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 찰나 비둘기 한마리가 날아들었다. 하루 9시간 2교대.. 더보기 Narci'ssi'sm 나르시시즘 타임머신이 개발되었다. 타임머신을 개발한 사람은 지독한 나르시스트이다. 그는 자신을 만족시킬 수 있는 배우자를 찾기위해 타임머신을 만들었다. 나르시스트는 타임머신을 개발한 후 곧장 성전환을 했다.수차례의 호르몬 주사와 장기 이식으로 나르시스트는 완벽한 남성이 되었다. 그리고 10년전 과거로 돌아가 스무살의 자신에게 구애를 했다.둘은 결혼을 했다. 나와 내가 만나 결혼을 했다. 나와 내가 만나 또다른 나를 임신했다. 출산일이 다가올수록 두명의 나는 불안함과 궁금함이 동시에 불러왔다. 그리고 나를 낳았다. 이제 세명의 내가 생겼다. 세상에서 가장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 셋이 서로를 사랑한다. 셋이기도하고 하나이기도 한 그들은 같은 상황에서 같은 생각을 하고 같은 행동을 한다.자신이 자라는 모습과 늙.. 더보기 오지 오지오지 탐험에 나선 김군(24, 휴학생) 은 출발 3일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어찌보면 김군의 스물넷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일지도 모르겠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오지탐험을 떠나게 된 배경에는 놀랍게도 아무런 사연이 없다. 항상 그랬다. 주변의 기대와 시선을 언제나 탄식과 안타까움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김군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였고 이번 오지탐험도 그 연장선에 있을 뿐이었다. 오지탐험을 통해 극한의 상황을 겪고 한층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리란 주변의 기대를 망가트릴 생각 만으로도 김군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비행기로 20시간, 포장도로를 19시간, 비포장도로를 17시간달려 도착한 이름모를 정글의 꿉꿉한 공기가 김군을 반겨주었다. “7일 뒤 이곳으로 반드시 돌아 오셔야 .. 더보기 사당 홍형규는 상경 3년만에 중견 유통회사 영업직 대리 직급을 달았다. 전남 화순에서 고추농사를 짓는 부모님을 둔 3남중 차남으로 여느 둘째가 그러하듯 다른 형제들과 비교하여 많은 관심과 기대를 받지는 못하였지만 성인이 된 현재, 소위 꿈을 좇는다는 장남과 비교하였을때 효자에 더 가까웠다. 직업의 특성상 외근이나 외부 미팅이 잦았고 조금이라도 월세를 줄여보고자 선택한 군포라는 거주지의 댓가로 출퇴근 왕복 세시간 이라는 기회비용이 생겼기 때문에 홍씨는 자기 자신에게 주는 선물인 셈 자가용을 샀다. 2008년식 i30 에 몸을 싣고 남태령고개를 지나 사당에 다다르자 형규는 익숙하고도 낯선 풍경을 접하게 된다. 여지껏 이 스물여덟 청년에게 사당은 4호선에서 2호선으로 갈아타는 지하 통로에 불과했다. 상경 3년만에 ..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