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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지
Rentonnnn
2016. 3. 9. 00:04
오지
오지 탐험에 나선 김군(24, 휴학생) 은 출발 3일만에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번 여행은 어찌보면 김군의 스물넷 인생에서 가장 큰 도전일지도 모르겠다.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굳이 오지탐험을 떠나게 된 배경에는 놀랍게도 아무런 사연이 없다.
항상 그랬다. 주변의 기대와 시선을 언제나 탄식과 안타까움으로 만드는 것이야말로 김군이 가장 가치있게 생각하는 일 중 하나였고 이번 오지탐험도 그 연장선에 있을 뿐이었다.
오지탐험을 통해 극한의 상황을 겪고 한층 더 성숙해져서 돌아오리란 주변의 기대를 망가트릴 생각 만으로도 김군의 가슴은 벅차올랐다.
비행기로 20시간, 포장도로를 19시간, 비포장도로를 17시간달려 도착한 이름모를 정글의 꿉꿉한 공기가 김군을 반겨주었다.
“7일 뒤 이곳으로 반드시 돌아 오셔야 합니다.”
오지탐험대의 총괄을 맡은 현지 직원의 안내와 함께 총6개국에서모인 12명의 오지탐사대의 일주일이 시작되었다.
그때 김군이 손을 번쩍 들었다.
“저는 이번 탐사를 포기하겠습니다.”
모두의 이목이 김군에게 조명되었고 김군은 또한번의 멀티 오르가슴을 느꼈다.